가죽에 관한 잘못된 정보

  • 소파제조와 가죽제조는 전혀 별개의 산업이다. 
    
    가죽을 제대로 알려면 동물의 껍질이 가죽으로 완성되기까지의 목적과 과정을 알아야한다. 
    
    이것은 소파제조가 아닌 가죽제조에 대해 경험이 깊어야만 한다. 
    
    가죽소파를 만드는 곳은 가죽에 대해서도 전문가수준 일거라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역시 몇 가지 완성된 가죽만을 경험해 봤을 뿐이다.
    
    에르노는 쇼파 뿐만 아니라 가방에 쓰이는 최고품질 가죽의 특징까지 전부 망라하여 전문적인 설명을 더하고 있다. 
    
    자사가죽만을 돋보이게 하는 편협된 정보의 편집을 지양한다. 
    
    에르노가 알려주는 가죽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읽고 가죽에 눈을 뜨는 소비자가 많아진다면 시중의 엉터리 정보들이 점점 자취를 감출 것이라 기대한다.  
    
    
    본 게시글을 무단 복제, 편집하여 사용 할 시 법률조치 합니다. ⓒERNO 
    
    
    
    
    1. 면피보다 통가죽이 더 좋은가죽이다? 
    
    통가죽이라는 단어는 각기 다른 3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1. 두껍다 하여 통가죽
    2. 통째로 가죽으로 만들었다 하여 통가죽
    3. 쇼파에 절개선을 넣지 않고 한판을 크게 사용한 디자인
    
    1번의 두껍다는 의미가 가장 대표적인 통가죽의 의미이다. 
    
    그렇다면 질문처럼 면피와 통가죽은 서로 다른 종류인 것일까?
    
    면피이며서 두께가 통상 1.8mm이상의 두툼한 가죽을 통가죽이라고 칭한다. 
    
    `면피통가죽`에서 `면피`를 생략하고 `통가죽`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결국 통가죽도 면피에 속한다. 
    
    면피이면서 두께가 통상 1.8mm이하인 다소 얇은 가죽은 단지 면피라고 칭한다. 
    
    면피가 더 포괄적인 의미인 것이고 통가죽은 단지 두께가 두툼하다는 의미 밖에는 없는 것이다. 
    (참고로 내피이면서 두껍게 가공되는 가죽은 거의 없다.) 
    
    결론적으로 통가죽이라는 것은 두툼하고 튼튼한 가죽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일 뿐이다. 
    
    이는 정식 가공명칭이 아니며 기준이 되는 두께도 없기 때문에 전문가와 업체에서는 이러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소비자에게 통가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소비자도 “통가죽 인가요?” 라는 질문보다는 “가죽의 두께가 몇 미리미터 입니까?” 라고 묻는 것이 더 현명한 질문이 될 것이다.
    
    
    
    
    
    2. 통가죽은 내피를 떼어내지 않아서 면피와 내피가 합쳐있는 가죽이다? 
    
    면피와 내피를 분리해 내지 않은 가죽은 가죽제조업 종사자가 아니라면 만나보기 힘든 희귀한 가죽이다. 
    
    내피를 분리하지 않고 가죽을 만들면 소가죽 기준으로 4~5mm 가까이의 두께도 가능하다. 
    
    그러한 가죽은 구부리거나 접어서 재봉하는 것에 제약이 크다. 
    
    그러한 가죽 두 장을 곂쳐 맞붙이면 1cm가까이 되는 두께가 되는데 결국 정사각형태의 디자인만을 겨우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가죽소파에서 이러한 내피외피가 합쳐진 가죽을 사용한다면 디자인 제약도 문제이지만 엄청난 가죽원가를 감수하고 구매 할 소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시장에서 수요가 거의 없는 가죽의 형태이므로 결국 제작자들도 다뤄보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 이다. 
    
    결국 시중에 유통되는 그것이 가방이 되었든 소파가 되었든 4-5mm 이하의 소가죽이라면 모두 내피를 분리하는 스플리팅 과정을 거친 가죽이다. 
    
    따라서 ‘내피를 분리해 내지 않은 통가죽이라서 좋다’ 라는 광고는 실제로 내피를 분리해 내지 않은 가죽을 본적도 없는 자가 지어낸 엉터리 가짜정보이다.
    
    이런 엉터리 정보를 만드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노리는 것은 소비자 심리 조작이다. 
    
    가죽을 갈라내는 당연하고도 일반적인 스플리팅 작업을 소비자가 취해야 할 이점을 떼어내 버린 것처럼 설명하여 타사를 구매하면 소비자가 큰 손해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심어주려는 장난인 것이다. 
    
    심지어 반 갈라 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그들의 가죽 또한 스플리팅 과정을 거친 것이니 거짓말로 소비심리를 조작하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상술이다. 
    
    다시 말하지만 단지 면피와 내피를 분리해 냈다는 것은 면피의 활용도에 맞는 두께를 설정하는 단계일 뿐이다. 
    
    스플리팅 작업은 가죽의 퀄리티를 저해하는 가공과정이 아니다. 스플리팅의 유무로 가죽의 품질을 운운하는 것은 크나큰 오류이다. 
    
    덧붙여 통가죽이라는 것도 스플리팅 유무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통가죽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스플리팅 된 후에 두께와 관련 있는 단어일 뿐이다.
    
    
    
    
    
    3.두꺼우면 좋은(비싼) 가죽이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정확하게는 가격대에 따라 다르게 기준을 두어야 한다. 
    
    두꺼운 가죽이 통상적으로 더 비싸게 판매되는 것을 통해 우리는 두꺼운 가죽이 고퀄리티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분법적으로 얇은 가죽이 반드시 저품질이라는 것도 아니다. 얇은가죽으로 만든 고가의 명품백도 있으니 말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가죽소파를 살 때 (4인용기준) 200~300만원 안팎의 금액대의 제품에서 영업사원이 
    
    “ 고객님, 명품가방에 사용되는 가죽도 얇잖아요. 두꺼운게 반드시 좋은게 아니예요. 저희 소파는 세미에닐린이라는 얇은가죽인데 타사의 두꺼운가죽보다 더 고급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나쁜 상술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 가격대의 제품에 사용되는 가죽은 두께가 두꺼워지면 유통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보다 더 비싼 중-고가인 (4인용기준) 300~500만원 사이의 가격대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두꺼운가죽의 원재재값이 더 비싸니 그것으로 만든 쇼파의 소비자판매가가 더 비싸게 형성되는 것이다. 
    
    이 가격대 에서는 얇은가죽에 비해 두꺼운가죽이 갖는 장점이 더 확실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렇다면 얇고도 좋은가죽은 어디에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품목을 막라하고 최고수준의 가격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4인용기준) 약 1000만원 이상의 가격대에 사용되는 가죽은 두께와 품질을 비례관계로 볼 수 없다. 
    
    얇은 고품질 가죽과 두꺼운 고품질 가죽 모두 취급할 수 있는 가격대 이다. 
    
    이러한 가격대에서는 가죽두께에 품질의 의미를 두지 말고 장단점을 파악하여 나의 기호에 따라 고르면 된다. 
    
    결국 4인용기준 5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는 ‘두꺼운 가죽이 더 좋은 가죽이다‘ 라고 이해해도 무리가 없다.
    
    
    
    
    4. 얇은 고품질 가죽과 얇은 저품질 가죽의 차이는 무엇일까?
    
    얇게 가공한 목적이 다르다. 
    
    고품질의 얇은가죽은 얇은 두께만이 가능한 유연하고도 부드러운 질감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디자인요소인 드레이프성 등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얇게 가공한 것이다. 
    
    화학약품, 열, 압력 등을 활용해 기계로 가공하는 가죽으로써 표현하기 매우 까다로운 성질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원재료도 우수해야 하고 가공과정도 남달라야 한다. 
    
    가죽두께는 얇지만 왠만한 두꺼운 가죽보다 유통가가 비싸게 형성된다. 
    
    그러니 얇은데 고품질인지 중-저품질인지 잘 모르겠다면 가격으로 판단하면 된다. 
    
    얇은 중-저품질가죽은 같은 면적 당 좀 더 저렴한 것을 원하는 수요 때문에 생산된 가죽일 뿐이다. 
    
    중-저품질의 얇은 가죽도 어찌되었든 두께가 얇아 포근한 착석감이 전시장에서 앉아보면 좋게 느껴진다. 
    
    여기에 명품백의 가죽두께가 얇다는 둥 억지 예를 들며 영업을 하면 소비자는 그 가죽이 ‘얇지만 두꺼운 가죽보다 좋을 수 있다.‘ 라는 기대를 하며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2~3년 후 가죽늘어짐이 깊은주름으로 자리잡아 주글주글한 소파로 변모하기에 그 후회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가격이 비싸지 않다면 절대로 큰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   
    
    
    이 둘은 다름을 넘어 완벽히 상반된 목적과 결과물 이다. 보통의 소비자들은 사용감이 생겼을 때 두 가죽의 차이를 눈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소재가 좋은옷이 오래 입으면서 진가를 발휘되는 것과 같다. 
    
    사용하지 않고도 얇은 고급가죽임을 알 수 있는 특징들은 아래와 같다.
    
    좀 과장하여 표현하자면 이러한 가죽은 실크처럼 찰랑거린다. 
    
    이는 우수한 내조직의 성질이 표면으로 우러나오기에 가능한 것이다. 
    
    내조직을 볼 수 없으니 뒷면을 확인해 보자. 가죽의 뒷부분도 밀도가 촘촘하고 부드러운 질 좋은 스웨이드가죽느낌이다. 
    
    또한 겉면과 뒷면의 색상이 거의 일치한다. 
    
    물을 쏟고 장시간 방치하면 일부 물이 스미는 것이 특징이다. 
    
    방수성이 떨어진다. 물이 뭍으면 일부 스며들어 일시적으로 색상이 변하는 명품백을 생각하면 쉽다. 
    
    이것은 고급에 걸 맞는 염색법이 적용되어 생긴 특성이다.
    
    이러한 가죽을 세미에닐린 방식이라고 부른다. 
    
    
    세미에닐린은 가죽두께와 무관한 염색&피니쉬처리 관련용어 이지만 일반적으로 세미에닐린가죽이 얇은 형태로 많이 유통되기에 ‘세미에닐린 가죽은 얇다’ 라는 오해가 있는 것이다. 
    
    완벽한 방수가 될 만큼 코팅이 많이 올라간 중-저품질의 얇은 가죽을 두고 명품백에 사용되는 세미에닐린 가죽이라고 영업하는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 
    
    세미라는 단어의 모호성을 이용해 이런 상술이 가능한 것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촉감으로써 고급가죽 특징은 손으로 움켜쥐어 구기더라도 직선 형태로 접히듯 구겨지는 것이 아니라 곡선형태의 주름으로 부드럽게 구겨진다는 것이다. 
    
    또한 세미에닐린 방식으로 제작한 가죽은 반드시 언코렉티드 방식 이어야 맞기 때문에 모공도 살아 있고 천연의 무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프린트한 무늬의 코렉티드 방식에 세미에닐린 염색을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마치 마티즈에 벤츠의 amg(고사양 엔진)를 탑재해서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고성능 엔진을 제대로 보여줄 수도 없으며 이런 조합의 차를 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제작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균일한 무늬가 선명하게 프린트된 가죽이고 합성피혁도 섞여있으면서 세미에닐린 가죽을 사용했다는 홍보에 속지 말자. 
    
    이론적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가죽이니까 말이다. 
    
    
    고품질, 저품질 두 가죽은 어린아이에게 쥐어 주어도 망설임 없이 알아 챌 수 있을 정도로 명백히 우열이 차이난다. 
    
    하지만 이러한 고품질 가죽을 실제로 보고 만져보며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은 고품질의 느낌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어서 헷갈려 하는 것이다. 
    
    사람이 체감할 수 없는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비싼 값에 유통할 리가 만무하다. 
    
    그러니 가죽을 어렵게 생각 하지도 말고 이론이나 설명으로만 파고들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 
    
    누구나 느낌으로 좋은가죽을 알 수 있다. 내 눈과 손으로 검증 하는 것이 속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다.
    
    기회가 있다면 주변의 여러 가죽제품들로 자세히 들여다보고 세심히 만져보길 권한다. 
    
    보통 고품질 가죽은 크기가 큰 소파보다는 지갑 가방 등 작은 제품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시각 촉각을 적극 활용하여 스스로 여러 가지 품질의 가죽의 특징을 알고 있으면 좋다.
    
    
    
    
    
    5. 표면에 광이 반짝이는 가죽이 고급이다.
    
    반짝임은 매우 주의해야 하는 가죽의 특성이다. 
    
    인위적인 광택처리가 된 고품질 가죽도 있고 저품질 가죽도 있고 반대로 무광택의 고품질가죽도 있고 저품질 가죽도 있다. 
    
    그러므로 광택의 유무나 세기를 통해 가죽의 품질을 가늠하는 것은 위험하다. 
    
    유광,반유광, 무광 등은 심미적인 요소를 표현하는 스타일 일 뿐이니 인위적인 광택에 큰 의미를 두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반짝반짝하게 빛을 반사하는 표면은 보통 매끈한 촉감도 함께 선사한다. 
    
    저품질 가죽에서도 가능한 이 광택을 가지고 마치 가죽이 건조하지  않고 기름기가 충분하여 촉촉하다고 소비자에게 설명하는 말도 안 되는 상술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것은 그저 표면에 분사된 탑코트의 성질일 뿐이다. 손톱에 투명 메니큐어를 칠하고 손톱이 건강해 졌다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다. 
    
    가죽에서 보이는 광택도 대부분은 내조직으로부터 우러난 진정한 촉촉함이 아니다. 
    
    대체로 우리가 백화점 등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가격대에서는 촉촉하게 보이는 인위적인 광택의 가죽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자발적으로 촉촉함을 내뿜는 가죽은 어디에 있을까?
    
    
    실제로 가죽의 조직자체에서 촉촉함과 유분기가 올라오는 가죽이 있다. 
    
    간단하게 원리를 생각해보자. 가죽의 아래에서부터 표면으로 유분기가 올라온다는 것은 표면의 유분기가 아래로 스며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표면이 열려있고 노출된 (naked) 가죽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가죽이 유리창을 닫고 있는 방이라고 비유한다면 이런가죽은 방충망만 닫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바깥의 공기도 통할 것이고 밖에서 물을 뿌린다면 방안으로 들어갈 것 이다. 
    
    이러한 네이키드한 가죽은 방수력이 아닌 발수력 정도를 지녔을 뿐이며 수분 외에도 유분 또한 흡수 될 수 있다. 
    
    기름기나 물기가 있는 손으로 가죽을 만지면 자국이 남는다. 
    
    이러한 흔적은 가죽의 내부로부터 올라오는 유분기와 만나 옅어지기를 반복하며 자리를 잡는다. 
    
    손톱 스침 등에도 자국이 남고 빛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야말로 살아 숨 쉬는 가죽이라 할 수 있다. 
    
    
    고급가죽이 모두 이렇게 네이키드하게 외부물질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고급가죽 중에서도 특별한 가공법을 거쳤을 때의 특성인 것이다. 
    
    한마디로 이러한 관리의 까다로움을 감수하고 사용자에 따른 가죽변화를 매력으로 삼는 소재가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고급가죽 가공스타일의 한 종류 인 것이다.
    
    소파에는 사용되기에는 관리의 까다로움도 문제이지만 대중적이지 못한 매우 높은 가격의 제품이 되기 때문에 하이레벨 수입브랜드에서 시도하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그 브랜드의 역사와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니 1인체어 하나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가죽을 가정용소파로 즐기기는 어렵지만 가죽전문공방에서 고급 지갑이나 남성용 브리프케이스로 흔히 사용된다. 
    
    이제는 적어도 시중의 가죽소파를 고르면서 가죽의 반짝임을 무조건 품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실수는 없기를 바란다. 
    
    
    
    
    
    6. 고품질가죽은 스크레치에 강하다?
    
    고급가죽은 반드시 표면이 강하다면 값비싼 여성명품백을 조심해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고품질 가죽도 가공방법에 따라 표면강도가 약한 경우도 있고 강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쉽게 긁히느냐 아니느냐가 고품질과 저품질의 판단기준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긁힌 뒤의 양상 차이 이다. 
    
    저품질가죽은 손상을 시작으로 염료표면이 들뜨며 최후에는 염료표면이 탈각에 이른다. 
    
    작은 손상으로 시작했지만 사용하면서 점점 크게 번져가는 것이다. 
    
    이때는 어떠한 복원작업도 임시방편일 뿐이다. 
    
    
    반면 고품질가죽은 손상의 이 후로 받는 가벼운 사용마찰에도 큰 변화가 없다. 
    
    손상면에 적합한 복원작업을 거치면 장기적인 사용에도 무리없는 상태가 된다.
    
    노후의 양상에도 차이가 있다. 고품질 가죽도 염색표면에 미세한 크리즈가 발생 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염색표면이 닳듯이 마모된다. 
    
    소파의 경우 마찰이 잦은 쪽에 광범위하고 옅게 나타난다.
    
    저품질 가죽은 염색표면의 크리즈가 발전되어 소의표면으로 번져 깊은 크렉이 발생하고 염색표면이 가루처럼 뭉쳐서 떨어져 나간다. 
    
    크리즈는 염색표면의 가벼운 실금으로 모든 가죽에 있을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것이 깊은 크렉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내조직이 버텨내지 못할 때 이다. 
    
    그래서 가죽을 볼 때 후면의 조직 상태를 체크해야 하는 것이다. 치밀하며 유연한 것이 좋다. 
    
    또한 염색표면이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가죽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표면에 테이프를 붙인 것과 같다. 그 위에 앉아서 가죽을 누르고 구긴다면 사용감은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피부화장을 두껍게 바르고 얼굴표정을 구기면 피부주름을 따라 화장이 갈라진다. 
    
    두껍게 화장을 하는 것은 그만큼 피부가 자연스럽게 움질일 수 없고 갈라짐에 취약해 진다는 뜻이다. 
    
    여기서 화장은 가죽의 염색표면이다. 두꺼운 화장은 사람이나 가죽이나 결점을 감추기 위한 위장일 뿐이다. 
    
    화장을 두껍게 한다고 해서 피부가 보호되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그리고 무늬를 인위적으로 프린트하여 균일한 무늬를 만든 것은 결점을 감추기 위해 피부과의 박피시술을 한 것과 같다. 
    
    인위적인 보정이 되지 않은 천연무늬의 언코렉티드 가죽과 그 천연무늬를 드러낼 수 있는 최소한의 염색표면을 지닌 가죽을 골라야 하는 진짜 이유는 장기적인 사용을 고려한 것이다.   
    
    고품질가죽은 그 민낯이 자랑스럽다. 
    
    가죽이 보기좋게 노후하는 것을 보고 싶다면 최대한 네추럴한 메이크업을 한 가죽을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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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에 관한 잘못된 정보

  • 소파제조와 가죽제조는 전혀 별개의 산업이다. 
    가죽을 제대로 알려면 동물의 껍질상태이 가죽으로 완성되기까지의 목적과 과정을 알아야한다. 
    이것은 소파제조가 아닌 가죽제조에 대해 경험이 깊어야만 한다. 
    
    가죽소파를 만드는 곳은 가죽에 대해서도 전문가수준 일거라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역시 몇 가지 완성된 가죽만을 경험해 봤을 뿐이다.
    
    에르노는 쇼파 뿐만 아니라 가방에 쓰이는 최고품질 가죽의 특징까지 전부 망라하여 전문적인 설명을 더하고 있다. 
    
    자사가죽만을 돋보이게 하는 편협된 정보의 편집을 지양한다. 
    
    에르노가 알려주는 가죽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읽고 가죽에 눈을 뜨는 소비자가 많아진다면 시중의 엉터리 정보들이 점점 자취를 감출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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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면피보다 통가죽이 더 좋은가죽이다? 
    
    통가죽이라는 단어는 각기 다른 3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1. 두껍다 하여 통가죽
    2. 통째로 가죽으로 만들었다 하여 통가죽
    3. 쇼파에 절개선을 넣지 않고 한판을 크게 사용한 디자인
    
    1번의 두껍다는 의미가 가장 대표적인 통가죽의 의미이다. 
    
    그렇다면 질문처럼 면피와 통가죽은 서로 다른 종류인 것일까?
    
    면피이며서 두께가 통상 1.8mm이상의 두툼한 가죽을 통가죽이라고 칭한다. 
    
    `면피통가죽`에서 `면피`를 생략하고 `통가죽`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결국 통가죽도 면피에 속한다. 
    
    면피이면서 두께가 통상 1.8mm이하인 다소 얇은 가죽은 단지 면피라고 칭한다. 
    
    면피가 더 포괄적인 의미인 것이고 통가죽은 단지 두께가 두툼하다는 의미 밖에는 없는 것이다. 
    (참고로 내피이면서 두껍게 가공되는 가죽은 거의 없다.) 
    
    결론적으로 통가죽이라는 것은 두툼하고 튼튼한 가죽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일 뿐이다. 
    
    이는 정식 가공명칭이 아니며 기준이 되는 두께도 없기 때문에 전문가와 업체에서는 이러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소비자에게 통가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소비자도 “통가죽 인가요?” 라는 질문보다는 “가죽의 두께가 몇 미리미터 입니까?” 라고 묻는 것이 더 현명한 질문이 될 것이다.
    
    
    
    
    
    2. 통가죽은 내피를 떼어내지 않아서 면피와 내피가 합쳐있는 가죽이다? 
    
    면피와 내피를 분리해 내지 않은 가죽은 가죽제조업 종사자가 아니라면 만나보기 힘든 희귀한 가죽이다. 
    
    내피를 분리하지 않고 가죽을 만들면 소가죽 기준으로 4~5mm 가까이의 두께도 가능하다. 
    
    그러한 가죽은 구부리거나 접어서 재봉하는 것에 제약이 크다. 
    
    그러한 가죽 두 장을 곂쳐 맞붙이면 1cm가까이 되는 두께가 되는데 결국 정사각형태의 디자인만을 겨우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가죽소파에서 이러한 내피외피가 합쳐진 가죽을 사용한다면 디자인 제약도 문제이지만 엄청난 가죽원가를 감수하고 구매 할 소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시장에서 수요가 거의 없는 가죽의 형태이므로 결국 제작자들도 다뤄보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 이다. 
    
    결국 시중에 유통되는 그것이 가방이 되었든 소파가 되었든 4-5mm 이하의 소가죽이라면 모두 내피를 분리하는 스플리팅 과정을 거친 가죽이다. 
    
    따라서 ‘내피를 분리해 내지 않은 통가죽이라서 좋다’ 라는 광고는 실제로 내피를 분리해 내지 않은 가죽을 본적도 없는 자가 지어낸 엉터리 가짜정보이다.
    
    이런 엉터리 정보를 만드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노리는 것은 소비자 심리 조작이다. 
    
    가죽을 갈라내는 당연하고도 일반적인 스플리팅 작업을 소비자가 취해야 할 이점을 떼어내 버린 것처럼 설명하여 타사를 구매하면 소비자가 큰 손해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심어주려는 장난인 것이다. 
    
    심지어 반 갈라 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그들의 가죽 또한 스플리팅 과정을 거친 것이니 거짓말로 소비심리를 조작하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상술이다. 
    
    다시 말하지만 단지 면피와 내피를 분리해 냈다는 것은 면피의 활용도에 맞는 두께를 설정하는 단계일 뿐이다. 
    
    스플리팅 작업은 가죽의 퀄리티를 저해하는 가공과정이 아니다. 스플리팅의 유무로 가죽의 품질을 운운하는 것은 크나큰 오류이다. 
    
    덧붙여 통가죽이라는 것도 스플리팅 유무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통가죽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스플리팅 된 후에 두께와 관련 있는 단어일 뿐이다.
    
    
    
    
    
    3.두꺼우면 좋은(비싼) 가죽이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정확하게는 가격대에 따라 다르게 기준을 두어야 한다. 
    
    두꺼운 가죽이 통상적으로 더 비싸게 판매되는 것을 통해 우리는 두꺼운 가죽이 고퀄리티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분법적으로 얇은 가죽이 반드시 저품질이라는 것도 아니다. 얇은가죽으로 만든 고가의 명품백도 있으니 말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가죽소파를 살 때 (4인용기준) 200~300만원 안팎의 금액대의 제품에서 영업사원이 
    
    “ 고객님, 명품가방에 사용되는 가죽도 얇잖아요. 두꺼운게 반드시 좋은게 아니예요. 저희 소파는 세미에닐린이라는 얇은가죽인데 타사의 두꺼운가죽보다 더 고급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나쁜 상술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 가격대의 제품에 사용되는 가죽은 두께가 두꺼워지면 유통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보다 더 비싼 중-고가인 (4인용기준) 300~500만원 사이의 가격대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두꺼운가죽의 원재재값이 더 비싸니 그것으로 만든 쇼파의 소비자판매가가 더 비싸게 형성되는 것이다. 
    
    이 가격대 에서는 얇은가죽에 비해 두꺼운가죽이 갖는 장점이 더 확실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렇다면 얇고도 좋은가죽은 어디에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품목을 막라하고 최고수준의 가격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4인용기준) 약 1000만원 이상의 가격대에 사용되는 가죽은 두께와 품질을 비례관계로 볼 수 없다. 
    
    얇은 고품질 가죽과 두꺼운 고품질 가죽 모두 취급할 수 있는 가격대 이다. 
    
    이러한 가격대에서는 가죽두께에 품질의 의미를 두지 말고 장단점을 파악하여 나의 기호에 따라 고르면 된다. 
    
    결국 4인용기준 5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는 ‘두꺼운 가죽이 더 좋은 가죽이다‘ 라고 이해해도 무리가 없다.
    
    
    
    
    4. 얇은 고품질 가죽과 얇은 저품질 가죽의 차이는 무엇일까?
    
    얇게 가공한 목적이 다르다. 
    
    고품질의 얇은가죽은 얇은 두께만이 가능한 유연하고도 부드러운 질감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디자인요소인 드레이프성 등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얇게 가공한 것이다. 
    
    화학약품, 열, 압력 등을 활용해 기계로 가공하는 가죽으로써 표현하기 매우 까다로운 성질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원재료도 우수해야 하고 가공과정도 남달라야 한다. 
    
    가죽두께는 얇지만 왠만한 두꺼운 가죽보다 유통가가 비싸게 형성된다. 
    
    그러니 얇은데 고품질인지 중-저품질인지 잘 모르겠다면 가격으로 판단하면 된다. 
    
    얇은 중-저품질가죽은 같은 면적 당 좀 더 저렴한 것을 원하는 수요 때문에 생산된 가죽일 뿐이다. 
    
    중-저품질의 얇은 가죽도 어찌되었든 두께가 얇아 포근한 착석감이 전시장에서 앉아보면 좋게 느껴진다. 
    
    여기에 명품백의 가죽두께가 얇다는 둥 억지 예를 들며 영업을 하면 소비자는 그 가죽이 ‘얇지만 두꺼운 가죽보다 좋을 수 있다.‘ 라는 기대를 하며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2~3년 후 가죽늘어짐이 깊은주름으로 자리잡아 주글주글한 소파로 변모하기에 그 후회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가격이 비싸지 않다면 절대로 큰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   
    
    
    이 둘은 다름을 넘어 완벽히 상반된 목적과 결과물 이다. 보통의 소비자들은 사용감이 생겼을 때 두 가죽의 차이를 눈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소재가 좋은옷이 오래 입으면서 진가를 발휘되는 것과 같다. 
    
    사용하지 않고도 얇은 고급가죽임을 알 수 있는 특징들은 아래와 같다.
    
    좀 과장하여 표현하자면 이러한 가죽은 실크처럼 찰랑거린다. 
    
    이는 우수한 내조직의 성질이 표면으로 우러나오기에 가능한 것이다. 
    
    내조직을 볼 수 없으니 뒷면을 확인해 보자. 가죽의 뒷부분도 밀도가 촘촘하고 부드러운 질 좋은 스웨이드가죽느낌이다. 
    
    또한 겉면과 뒷면의 색상이 거의 일치한다. 
    
    물을 쏟고 장시간 방치하면 일부 물이 스미는 것이 특징이다. 
    
    방수성이 떨어진다. 물이 뭍으면 일부 스며들어 일시적으로 색상이 변하는 명품백을 생각하면 쉽다. 
    
    이것은 고급에 걸 맞는 염색법이 적용되어 생긴 특성이다.
    
    이러한 가죽을 세미에닐린 방식이라고 부른다. 
    
    
    세미에닐린은 가죽두께와 무관한 염색&피니쉬처리 관련용어 이지만 일반적으로 세미에닐린가죽이 얇은 형태로 많이 유통되기에 ‘세미에닐린 가죽은 얇다’ 라는 오해가 있는 것이다. 
    
    완벽한 방수가 될 만큼 코팅이 많이 올라간 중-저품질의 얇은 가죽을 두고 명품백에 사용되는 세미에닐린 가죽이라고 영업하는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 
    
    세미라는 단어의 모호성을 이용해 이런 상술이 가능한 것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촉감으로써 고급가죽 특징은 손으로 움켜쥐어 구기더라도 직선 형태로 접히듯 구겨지는 것이 아니라 곡선형태의 주름으로 부드럽게 구겨진다는 것이다. 
    
    또한 세미에닐린 방식으로 제작한 가죽은 반드시 언코렉티드 방식 이어야 맞기 때문에 모공도 살아 있고 천연의 무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프린트한 무늬의 코렉티드 방식에 세미에닐린 염색을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마치 마티즈에 벤츠의 amg(고사양 엔진)를 탑재해서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고성능 엔진을 제대로 보여줄 수도 없으며 이런 조합의 차를 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제작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균일한 무늬가 선명하게 프린트된 가죽이고 합성피혁도 섞여있으면서 세미에닐린 가죽을 사용했다는 홍보에 속지 말자. 
    
    이론적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가죽이니까 말이다. 
    
    
    고품질, 저품질 두 가죽은 어린아이에게 쥐어 주어도 망설임 없이 알아 챌 수 있을 정도로 명백히 우열이 차이난다. 
    
    하지만 이러한 고품질 가죽을 실제로 보고 만져보며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은 고품질의 느낌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어서 헷갈려 하는 것이다. 
    
    사람이 체감할 수 없는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비싼 값에 유통할 리가 만무하다. 
    
    그러니 가죽을 어렵게 생각 하지도 말고 이론이나 설명으로만 파고들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 
    
    누구나 느낌으로 좋은가죽을 알 수 있다. 내 눈과 손으로 검증 하는 것이 속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다.
    
    기회가 있다면 주변의 여러 가죽제품들로 자세히 들여다보고 세심히 만져보길 권한다. 
    
    보통 고품질 가죽은 크기가 큰 소파보다는 지갑 가방 등 작은 제품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시각 촉각을 적극 활용하여 스스로 여러 가지 품질의 가죽의 특징을 알고 있으면 좋다.
    
    
    
    
    
    5. 표면에 광이 반짝이는 가죽이 고급이다.
    
    반짝임은 매우 주의해야 하는 가죽의 특성이다. 
    
    인위적인 광택처리가 된 고품질 가죽도 있고 저품질 가죽도 있고 반대로 무광택의 고품질가죽도 있고 저품질 가죽도 있다. 
    
    그러므로 광택의 유무나 세기를 통해 가죽의 품질을 가늠하는 것은 위험하다. 
    
    유광,반유광, 무광 등은 심미적인 요소를 표현하는 스타일 일 뿐이니 인위적인 광택에 큰 의미를 두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반짝반짝하게 빛을 반사하는 표면은 보통 매끈한 촉감도 함께 선사한다. 
    
    저품질 가죽에서도 가능한 이 광택을 가지고 마치 가죽이 건조하지  않고 기름기가 충분하여 촉촉하다고 소비자에게 설명하는 말도 안 되는 상술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것은 그저 표면에 분사된 탑코트의 성질일 뿐이다. 손톱에 투명 메니큐어를 칠하고 손톱이 건강해 졌다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다. 
    
    가죽에서 보이는 광택도 대부분은 내조직으로부터 우러난 진정한 촉촉함이 아니다. 
    
    대체로 우리가 백화점 등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가격대에서는 촉촉하게 보이는 인위적인 광택의 가죽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자발적으로 촉촉함을 내뿜는 가죽은 어디에 있을까?
    
    
    실제로 가죽의 조직자체에서 촉촉함과 유분기가 올라오는 가죽이 있다. 
    
    간단하게 원리를 생각해보자. 가죽의 아래에서부터 표면으로 유분기가 올라온다는 것은 표면의 유분기가 아래로 스며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표면이 열려있고 노출된 (naked) 가죽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가죽이 유리창을 닫고 있는 방이라고 비유한다면 이런가죽은 방충망만 닫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바깥의 공기도 통할 것이고 밖에서 물을 뿌린다면 방안으로 들어갈 것 이다. 
    
    이러한 네이키드한 가죽은 방수력이 아닌 발수력 정도를 지녔을 뿐이며 수분 외에도 유분 또한 흡수 될 수 있다. 
    
    기름기나 물기가 있는 손으로 가죽을 만지면 자국이 남는다. 
    
    이러한 흔적은 가죽의 내부로부터 올라오는 유분기와 만나 옅어지기를 반복하며 자리를 잡는다. 
    
    손톱 스침 등에도 자국이 남고 빛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야말로 살아 숨 쉬는 가죽이라 할 수 있다. 
    
    
    고급가죽이 모두 이렇게 네이키드하게 외부물질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고급가죽 중에서도 특별한 가공법을 거쳤을 때의 특성인 것이다. 
    
    한마디로 이러한 관리의 까다로움을 감수하고 사용자에 따른 가죽변화를 매력으로 삼는 소재가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고급가죽 가공스타일의 한 종류 인 것이다.
    
    소파에는 사용되기에는 관리의 까다로움도 문제이지만 대중적이지 못한 매우 높은 가격의 제품이 되기 때문에 하이레벨 수입브랜드에서 시도하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그 브랜드의 역사와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니 1인체어 하나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가죽을 가정용소파로 즐기기는 어렵지만 가죽전문공방에서 고급 지갑이나 남성용 브리프케이스로 흔히 사용된다. 
    
    이제는 적어도 시중의 가죽소파를 고르면서 가죽의 반짝임을 무조건 품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실수는 없기를 바란다. 
    
    
    
    
    
    6. 고품질가죽은 스크레치에 강하다?
    
    고급가죽은 반드시 표면이 강하다면 값비싼 여성명품백을 조심해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고품질 가죽도 가공방법에 따라 표면강도가 약한 경우도 있고 강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쉽게 긁히느냐 아니느냐가 고품질과 저품질의 판단기준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긁힌 뒤의 양상 차이 이다. 
    
    저품질가죽은 손상을 시작으로 염료표면이 들뜨며 최후에는 염료표면이 탈각에 이른다. 
    
    작은 손상으로 시작했지만 사용하면서 점점 크게 번져가는 것이다. 
    
    이때는 어떠한 복원작업도 임시방편일 뿐이다. 
    
    
    반면 고품질가죽은 손상의 이 후로 받는 가벼운 사용마찰에도 큰 변화가 없다. 
    
    손상면에 적합한 복원작업을 거치면 장기적인 사용에도 무리없는 상태가 된다.
    
    노후의 양상에도 차이가 있다. 고품질 가죽도 염색표면에 미세한 크리즈가 발생 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염색표면이 닳듯이 마모된다. 
    
    소파의 경우 마찰이 잦은 쪽에 광범위하고 옅게 나타난다.
    
    저품질 가죽은 염색표면의 크리즈가 발전되어 소의표면으로 번져 깊은 크렉이 발생하고 염색표면이 가루처럼 뭉쳐서 떨어져 나간다. 
    
    크리즈는 염색표면의 가벼운 실금으로 모든 가죽에 있을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것이 깊은 크렉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내조직이 버텨내지 못할 때 이다. 
    
    그래서 가죽을 볼 때 후면의 조직 상태를 체크해야 하는 것이다. 치밀하며 유연한 것이 좋다. 
    
    또한 염색표면이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가죽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표면에 테이프를 붙인 것과 같다. 그 위에 앉아서 가죽을 누르고 구긴다면 사용감은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피부화장을 두껍게 바르고 얼굴표정을 구기면 피부주름을 따라 화장이 갈라진다. 
    
    두껍게 화장을 하는 것은 그만큼 피부가 자연스럽게 움질일 수 없고 갈라짐에 취약해 진다는 뜻이다. 
    
    여기서 화장은 가죽의 염색표면이다. 두꺼운 화장은 사람이나 가죽이나 결점을 감추기 위한 위장일 뿐이다. 
    
    화장을 두껍게 한다고 해서 피부가 보호되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그리고 무늬를 인위적으로 프린트하여 균일한 무늬를 만든 것은 결점을 감추기 위해 피부과의 박피시술을 한 것과 같다. 
    
    인위적인 보정이 되지 않은 천연무늬의 언코렉티드 가죽과 그 천연무늬를 드러낼 수 있는 최소한의 염색표면을 지닌 가죽을 골라야 하는 진짜 이유는 장기적인 사용을 고려한 것이다.   
    
    고품질가죽은 그 민낯이 자랑스럽다. 
    
    가죽이 보기좋게 노후하는 것을 보고 싶다면 최대한 네추럴한 메이크업을 한 가죽을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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